전주시립국악단 제207회 정기연주회-신년음악회 국악을 탐하다
PROGRAM
一. 보허자(步虛子) 지도 장준철 창사 장재환 최경래
보허자의 원래의 뜻은 ‘허공을 걸어 다니는 사람’으로 신선과도 같이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사람을 뜻한다. 악곡 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느린 호흡으로 세상의 흐름을 같이 하고 자연과 더불어 태평시절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이상을 담은 곡이다. 보허자는 총3장으로 기악곡으로도 연주하고 처용무 등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서도 사용한다. 다름 이름으로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이라 불린다.
二. 천년만세(千年萬歲) 지도 박희전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이다. 악곡구성은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三. 만파정식지곡 (萬波偵息之曲) 집박ㆍ지도 장준철
궁중 연례악(宴禮樂)의 하나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으로 대취타(大吹打)’의 태평소 가락을 2도 높이고 가락에 변화를 주어 관현악곡으로 만든 음악으로 일명 ‘취타(吹打)’라고도 부르는 이 곡은 전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2박 1장단의 취타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편성악기는 거문고ㆍ가야금ㆍ해금ㆍ대금ㆍ향피리ㆍ당적ㆍ아쟁ㆍ장구ㆍ좌고 등이다. 현재 관현악 합주로 연주할 때는 현악기의 음정을 4도 아래로 내려 관악기와 같은 음으로 연주하며 조화를 이룬다.
四. 판소리 심청가 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소리 김민영 북 장재환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은 심청가 전반에 흐르던 슬픔이 모두 걷히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대단원이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환생하여 황후가 된 후에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 잔치를 여는 대목에서 시작해서 심청의 지극한 효성으로 심봉사가 눈을 뜨고 더불어 잔치에 모인 모든 맹인들이 함께 눈을 뜨는 축제 분위기의 대목이다.
五. 태평무 무용 전주시립무용부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의상이 무척 화려하여 남자가 출 경우에는 왕의 의상을, 여자가 출 경우에는 왕비의 의상을 입는다.
이 춤은 장중하면서도 빠른 발놀림이 특징인데 빠른 걸음으로 복잡한 장단을 경쾌하게 가로지르는 발 디딤과, 장단과 어울려 장단 사이사이에 발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굴리는 기교적인 발짓은 태평무만이 가진 멋이다.
六. 대풍류(竹風流) 지도 최경만
대풍류란 관악합주 편성의 고유개념이자 특정 악곡의 곡명으로 현악합주를 줄풍류라 한데 대하여 대금, 피리 등의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합주를 대풍류라 한다.
대풍류는 민간의 축제에서 축하행렬이나 연희에서 자주 연주되면서 민속음악 문화를 주도하는 한편, 무용 반주음악으로 쓰이기도 한다. 민간으로 전승되는 대풍류는 원래 대영산, 취타풍류, 염불풍류의 세 종류가 있으나 현재의 대풍류는 염불풍류만을 말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새롭게 가야금이 같이 연주된다.